예전에 인건비 아끼려고 일본 영업 한국인 사원/대리를 내보내고 베트남인들로 해보려다가 안 되니까 본사에 SOS 치고

 

한국에서 주재원을 한 명 데리고 왔다.

 

ㅎㅎㅎㅎㅎㅎㅎ

멀리서 지켜보면서 '인사관리 자아아아아~알 하더니 결국엔 한국인 구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사원과 나와의 연결점이 있었는데 필리핀에 있을 때 같이 지내던 여동생의 오빠였다. '세상은 참 좁구나' 싶었다.

 

가까이 있었으면 자주 보고 챙겨줬을 건데 서로 다른 곳에 있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였다. 성격이 상당히 유쾌한

 

편이었는데 듣은 바로는 '10년 정도 회사에 다닌 거 같다' 라는 평이 있었고 베트남인들과 엄청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유쾌함이 지나쳐 임직원들한테 실수가 잦았다고 하며 때문에 퇴사시킬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눈치를 챘는지

 

본인이 먼저 퇴사했다.

 

 

GYBM(A.K.A 김우중 사관학교)에서도 사람 데리고 온 적도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베트남인들 쓰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주재원 쓰자니 인건비가 많이 나가서 본격적으로 현지 채용을 하게 됐다. 내가 사장이라도

 

현지 채용을 뽑겠는데 우리 회사 기준으로 주재원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현지 채용보다 2배 이상이었다. 특히나 나 같은

 

경우에는 추가로 1년 렌터카 비용으로 1000만원 가까이 나갔다. 여담으로 임원이 돼야 개인차량이랑 기사를

 

지원해주는데 나는 어쩔 수 없이 입사 초반부터 혼자서 렌터카 타고 다니니까 신입사원이 아니라 신입 임원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3명을 데리고 왔는데 인사과에 물어보니 인당 2~3천만원 주고 사 왔고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일정기간 안에 퇴사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 왜 우리 회사에 입사했는지 궁금했는데 아마 기업정보가 부족했거나 낚시질에 당한 게

 

아닌가 싶었다. 스파르타식으로 배워서 학습시간 대비 언어능력은 상당한 편이었으나 북부 발음을 배워서 그런지

 

몇 번씩 물어가면서 대화를 했다. 나는 초반에 발음 차이를 몰랐는데 사수 공장에서 대화하면 단어 발음을 나와 다르게

 

하길래 내가 잘 못 알고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발음 차이였다. 이상한 건 내가 있었던 공장 역시 남부에 있었는데

 

직원들이 전부 북부 발음을 쓰고 있었다.

 

 

각자 다른 부서에 발령받고 일하고 있었는데 한 달 뒤에 뜬금없이 한 명이 홍콩지사로 발령받았다. 다들 황당해했고

 

당사자는 더 황당해했는데 '기껏 베트남어 배웠더니 홍콩으로 왜 보내냐며' 한숨을 쉬던데 달리 방법이 없어

 

혼자 짐 싸서 홍콩으로 가게 됐다. 다시 한번 인사관리의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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